18기 고3 박진호 부모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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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6-11 14:43 조회 270회 댓글 0건본문
안녕하세요? 이번 18기 캠프에 참여한 박진호,박주희 학생 엄마입니다.
18기 캠프 일정이 오늘까지 이니 지금쯤 캠프 운영진분들과 멘토선생님들께서는 아마도 녹초가 되어계실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것에 비하면 신기하다 싶은 성적이 나오는 예비 고3 아이와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예비 고2 아이의 엄마로, 공부에 대한 피상적인 관심과 관여에 그치는 부모의 역할이 늘 고민이었던 차에 72시간 공부캠프는 제가 의지해 봄직한 제안이었습니다.
좀 더 절실하게 공부할수 있다면 결과가 확실 할텐데..... 한다고 하는데 고생만 하고 성적은 왜 안 오르는지.....
시간이 많지 않았고 어떻게든 더 늦기 전에 아아들에게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아이들을 설득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진지하게 진심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아빠와 두 아이 모두 '그럼 한 번 해보자'라는 반반 정도의 ok를 받고 캠프에 입소했습니다. 하지만 캠프 입소 직 후까지 과연 우리의 선택이 잘 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걱정 반 믿음 반의 시간이 계속되었고, 2~3일 사이에 적응이 어려워 퇴소하는 학생이 나올 지도모르겠다는 운영선생님의 말씀에 '혹시나' 하는 진심 걱정까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려와 다르게 첫 통화에서 밝은 목소리로 "완전 잘 지내" "시간이 엄청 빨리가" "밥이 맛있어" 라는 아이의 말에 그제서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긴 듯 빠르게 시간이 흘러, 두 아이는 좋아진 피부와 처음 보는 다크써클, 완전 눌린 오른쪽 중지 손가락을 영광스럽게 간직한 채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 오는 차 안에서도 멘토 선생님, 룸메 친구들, 캠프 일과 등 많은 이야기로 한 참 떠들고 집에 와서는 '참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고 말합니다. 어제와 오늘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통해 저와 아이들의 72시간캠프의 여운을 간단히 남겨봅니다.
공부에 대한 절실함과 자신에게 엄격함이 부족했던 큰 아이는 자신의 현 위치와 부족함을 정확히 캐치했습니다. 처음에는 멘토 선생님의 뼈때리는(아이 표현^^) 말에 정말 울 뻔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선생님께서 그 말씀을 왜 하셨는지 알고, 그 말씀이 자신을 잘 파악하신 말씀이었다 생각한다고 하네요.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저는 '공부' 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아이가 정확히 알았다고 느꼈습니다. '공부' 뿐 만아니라 멘토선생님들의 작은 모습 하나 하나에서 성실하고 진지하고 간지나는(아이 표현^^) '삶'을 아이가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멘토선생님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진행형인 한 분 한 분의 여정을 저희 또한 응원합니다!!
5시간 이상 꼼짝 않고 앉아서 공부하는 데도 기대 만큼 성적이 안 오르던 작은 아이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충분하고 잘 하고 있다. 아직 그 시간이 아직 오지 않은 것 뿐이니 믿고 지켜봐주시며 격려해 주시면 된다'는 멘토선생님의 말씀은 엄마인 저에게도 참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더 믿어주지 못하고 힘든 아이 앞에서 먼저 자신감을 잃었던 저에게 반성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아이에게 맛있는거 많이 사주겠습니다^^
어제 저녁 캠프에서 돌아와 '아마 내일도 6시 전에 눈이 떠질 것 같아' 하던 두 아이는 해가 중천에 뜬 12시가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뷔페에서 왕창 먹고와서 앞으로 공부 계획을 함께 이야기하고 필요한 교재를 사러 서점에 들러 지금은 독서실에 갔습니다. "멘토선생님께서 너무 무리한 계획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어"라며 큰 아이는 캠프에서 이미 세워 온 3월 공부 계획을 보여주더라구요.
어둡고 추웠는데도 어젯밤 작은 아이의 짐을 들고 나온 두 친구가 '주희 친구예요'하던 그 모습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공부만 시키는 캠프라면 이렇게 이쁜 아이들의 모습을 마지막 날에 볼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두고두고 하고있습니다. 처음 보는 우리 부부에게 그렇게 스스럼 없고 행복한 미소로 '친구'라고 말해준 그 아이들 덕분에 3주간 우리 아이도 외롭지 않고 잘 지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캠프의 모든 구성원 분들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저희 부모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진실되고 열정적인 선배의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다독여주신 멘토선생님들
빨래 하나하나 까지 정성스럽게 게어주신 어머님들
집밥을 확실히 기죽이신 영양사님과 조리사님들
아이들의 안전과 일상을 챙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들을 묵묵히 해주신 운영진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아이들에게 '어른'이셨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부모님들의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진솔하게 쓴 부족한 글입니다.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모든 부모님들의 건승을 빕니다.